매일신문

“정몽규와 같이 사퇴해라”…이천수, 선배 황선홍 저격

국가대표팀 올림픽 진출 실패 두고 "책임져라" 일갈

이천수. 이천수 인스타그램 캡처
이천수. 이천수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축구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온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대표팀 대선배인 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책임을 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도 올림픽에 나가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그전부터 우려된다고 얘기했던 게 이제 터졌다"며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면 되지'가 아니다. 한국 축구는 완전히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이천수는 이 결과의 일부 책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황 감독 등에게 돌렸다. 그는 "정 회장의 문제는 사람을 잘못 쓴 것, 사람을 잘못 썼는데 위임을 준 것, 그리고 선임 과정"이라며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내려가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 무조건 하시라. 좀 이제는 (사퇴)하셨으면 좋겠다"며 "싹 다 바꿔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없게 한 사람들은 다 그만둬야 한다.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죄를 지었다"고 일갈했다.

이천수는 황 감독에게도 "책임을 져야 한다. 황 감독도 (감독 겸직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 그건 자기 욕심"이라며 "정 회장, 정해성 협회 전력강화위원장, 황 감독 세 명이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 (세 사람이) 없어도 협회는 돌아간다. 이번에는 꼭 큰 결단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천수는 또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 등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 졌다. 경기력이 정말 올림픽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수준이 똑같아졌는데 우리만 긴장을 안 하고 무조건 본선 진출할 거로 생각하고 들이댔다는 게 제일 짜증 난다. 말이 안 되는 결과"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 숨어 있다가 쓱 나와서 뭐 하려고 하지 말고 남자답게 다 사퇴해야 한다"며 "한국 축구를 신선하게 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포진돼서 협회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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