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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일 마을자생축제 ‘부학축제’ 무기한 중단…‘후원금 사용 입장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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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동청년회 "최대 후원기관 신포항새마을금고, 후원금 용처 밝히지 않고 직접 계약·지불 전권 쥐어"
“금고 역시 축제위 소속, 계약·정산 관여하는 건 당연…마을축제가 오히려 주민 화합 깨뜨려”

포항지역 유일의 순수 마을자생축제인 부학축제가 2018년을 끝으로 더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개최된 부학축제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지역 유일의 순수 마을자생축제인 부학축제가 2018년을 끝으로 더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개최된 부학축제 모습. 포항시 제공

20년 전통의 포항 유일 마을자생축제 '양학동 부학축제'가 중단된 것(매일신문 4월 25일 자 9면)은 최대 후원기관인 신포항새마을금고가 후원금을 입맛대로, 불투명하게 쓰는 데 대한 입장차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9일 부학축제를 주최하는 주민 단체 양학동청년회는 "후원 기관인 신포항새마을금고가 제 역할을 넘어 축제 전반을 휘두르는 등 갑질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양학동청년회 관계자는 "신포항새마을금고는 주최 측에 후원금을 지급하는 대신 식음료와 주류, 축제기획사 등 축제 전반의 계약과 물품 대금 지불을 직접 집행하며 전권을 쥐고 있다. 주최 측조차 후원금 지불처와 액수 등을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행사를 투명하게 진행하려 서로의 역할을 문제 삼으니 금고 측이 아예 후원을 끊으며 마을 행사 자체를 좌지우지한다"고 지적했다.

부학축제는 지자체 보조금 없이 전액 민간의 힘으로 치르는 포항 유일의 마을자생축제다. 1999년 주민들 힘으로 성장한 당시 양학동새마을금고(현 신포항새마을금고)가 사회환원, 주민화합을 목표로 시작해 지난 2018년까지 격년으로 14차례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단됐던 축제는 행사 비용(1억원)의 80%가량을 충당하던 최대 후원기관 신포항새마을금고가 후원을 거부한 이후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신포항새마을금고 측은 "금고 역시 축제 주최 측이나 다름없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일부 주민이 양측 반목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포항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금고 역시 축제위원회에 속해있기에 계약과 후원금 정산 등 결정에 관여하는 것은 절차상 당연하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금고가 후원금으로 갑질한다'고 부정적 여론을 만든 탓에 주최 측 양학동청년회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우리도 축제의 의미를 살리고 명맥을 이어가고자 부학축제에 매번 많은 돈을 들였다. 그러나 지금은 축제로 인해 주민 분란이 생기고 금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커졌다"며 "이런 이유로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행사보다는 금고 이용객을 위한 이벤트, 김장 담그기 등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좀 더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 모르는 갈등에 주민들은 부학축제의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하며 속만 태우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부학축제는 출발부터 화합을 위해 신포항새마을금고 초대 이사장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것"이라며 "진정한 화합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마을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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