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 씨의 소변에서 음주 흔적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동아일보, SBS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 씨를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 씨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감정 결과에 따르면 김 씨의 소변에서 술 마신 뒤 몸에 생기는 '음주 대사체'가 음주판단 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김 씨가 사고를 낸 뒤 약 20시간 지나 소변을 제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앞서 김호중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맞은편 차선에 있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뺑소니 사고 이후 김 씨의 행적도 계속 드러나는 중이다.
사고 후 약 두 시간 뒤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았고, 그는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추궁에 사고 발생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김호중 씨는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시인했다.
경찰 출석 당시 진행한 음주 측정 결과는 '음성'이었다.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자 김 씨의 소속사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본인이 이번 사건을 덮으려 한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매니저 A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뺏어서 바꿔 입고 자수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저"라며 "또 다른 매니저 B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빼내고 파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대표를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김 씨의 주거지와 이 대표 주거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또 김 씨가 사고 전 유흥업소를 나와 대리기사를 부른 정황 등을 토대로 음주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에는 경기 구리시 한 호텔로 이동해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구입한 사실로 드러났다.
김씨 측은 "유흥주점에 있던 지인에게 인사차 들렸을 뿐, 술을 먹은 사실은 없다"라며 "사고 후 심한 공황장애가 왔다"고 해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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