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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속으로] 전시장 가득 일렁이는 푸른 물결…박철호 개인전 ‘빛나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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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31일 갤러리동원 앞산점

박철호 개인전
박철호 개인전 '빛나는 물결'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경. 이연정 기자
박철호 개인전
박철호 개인전 '빛나는 물결'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경. 이연정 기자

전시장 곳곳에 푸르고 흰 물결이 일렁인다. 평면으로, 혹은 입체로 나타난 결들은 한데 모였다가 흩어지고, 그 사이에 빛을 품기도 한다.

박철호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자연의 에너지와 그 존재가치를 탐구해왔으며, 결의 형태로 그것을 표현해오고 있다.

그가 처음 '결'을 포착한 것은 10여 년 전, 우연히 측백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순간을 사진에 담으면서부터다. 그는 "나무의 윗부분이 흩날리는 듯한 이미지가 마치 자연의 파편처럼 보여졌다"며 "그것을 드로잉으로 담았는데, 자연의 에너지가 응축된 표현이자 나만의 독특한 형태로 자리 잡게 됐다"고 했다.

처음부터 물결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 해병대 생활을 하며 물을 가까이 했기 때문일까. 작품을 본 이들은 푸른색의 추상적 형태가 수면 위의 물결을 닮았다고 말했다.

"포항 앞바다서 해안 방어를 설 때, 꼬박 10시간을 밤새 바다를 보고 서있었죠. 무의식적으로 푸른색이 마음에 새겨졌나봅니다. 또 물결은 고요하다가도 갑자기 파도가 몰아치고 포말이 금세 사라지는, 찰나의 순간이 반복되는 인간의 삶과 비슷하죠. 물결 작품은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로서 순환하는 저의 작업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박철호 개인전
박철호 개인전 '빛나는 물결'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경. 이연정 기자

2016년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 전시를 계기로 그의 작업은 한발 더 나아가게 된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마주하는, 생계에 대한 고민이 최정점이었을 때, 스스로를 비워내고 내려놔야겠다는 마음으로 흰색의 작업을 시작한 것.

기존의 결을 겹겹이 쌓고 압축해 린넨 천 위에 올린 '화이트 리플' 시리즈를 선보였던 그 전시는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작가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나아가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검은색과 흰색의 결이 여러겹 중첩돼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을 전시한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업은 삶과 죽음, 찰나와 영원, 희망과 절망 등을 담은 공간을 생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가는 "꼭 물결의 형태가 아닌, 각자의 느낌대로 작품을 바라봐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개인전 '빛나는 물결(Shimmering ripples)'은 갤러리 동원 앞산점에서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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