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수는 팀을 배신했고, 어리석은 팀은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성장과 도전을 원한다며 해외로 나간 이대성이 1년 만에 한국 프로농구 KBL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꼴찌 서울 삼성 썬더스는 21일 자유계약(FA)으로 이대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2년, 연봉은 6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대성은 1년 만에 KBL로 돌아와 논란을 일으킨 선수.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원 소속 구단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계약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가스공사는 대승적 차원이라며 조건 없이 이대성의 해외 진출을 허용했다.

이대성은 호주 진출이 여의치 않자 일본 프로농구 B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60경기 중 59경기에 선발 출전해 7.2점 2.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공을 많이 잡고 주도적으로 플레이를 펼쳤으나 일본에선 수비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일본에서 한 시즌을 보낸 이대성은 KBL FA 시장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의 FA 신청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가스공사도 이대성에게 계약을 제안했으나 이미 삼성과 계약이 끝났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대성이 삼성을 선택하면서 가스공사는 뒤통수를 맞았다. 최소 2년은 해외에서 경쟁할 것이란 말을 믿고 임의해지 등으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보류하지 않고 완전히 풀어줬다는 게 가스공사 측 얘기. 하지만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이대성이 지난해 국내 구단으로 옮겼다면 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원)에 상당하는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및 보상금(2억7천500만원)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성은 신뢰를 저버렸고, 냉엄한 프로 무대에서 순진했던 가스공사는 빈손으로 돌아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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