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브레우 대표 "영일만 성공률 20%는 높은 가능성…시추만 남았다" (종합)

의혹에 답한 美 액트지오社 대표
"7개 유망구조 내 최대 140억배럴 매장…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시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대표는 7일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에 입을 열었다. 정부가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동해 심해에 부존돼 있을 가능성을 발표한 이후 신뢰도와 가능성을 놓고 '물음표'가 더해지자 2시간가량 국내 언론에 직접 설명한 것이다.

◆우드사이드에너지, 장래성 없다?

액트지오에 앞서 동해 심해탐사를 진행한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에너지는 지난해 1월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 철수했다. 이보다 훨씬 작은 액트지오 본사 규모 등을 두고 분석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아브레우 대표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석 근거가 된 자료 범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에너지 철수 이후 석유공사는 자체 대규모 3D 탐사를 진행했고, 액트지오가 이를 추가 분석한 결과인 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

여기에 심해 지역에 대한 추가 시추(2021년 방어) 자료까지 더해졌다.

아브레우 대표는 "3개의 심해 시추공(주작·홍게·방어)을 분석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했다. 각각의 시추공 실패 원인을 분석하지 못하면 이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증가한다"고 했다.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은 "우드사이드는 대규모 3D 탐사를 해놓고 충분한 평가를 하기 전에 철수 의사를 밝혔다"며 "철수 이후 석유공사는 분지 전체를 3D로 볼 수 있는 탐사 자료를 마련했고, 2021년 단독으로 시추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 성공 가능성은 높은 수치?

실제 석유·가스의 존재를 확인하려면 시추를 해야 하는데, 1구 시추에 1천억원이 든다.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국민 사이에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하지만 아브레우 대표는 "이 정도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이아나 앞바다 리자에서 약 40억 배럴이 발견된 것을 언급하며 "당시 탐사성공률은 16%였다"고 했다.

이어 "20% 성공률은 5개 유망구조를 도출해서 시추한다면 1개의 구조에선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저희는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고, 앞으로 유망구조를 더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망구조는 석유·가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층 구조다.

자리를 함께한 이현석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도 "동해 울릉분지는 석유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지질학적 요인에 대해 기존 시추공을 통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탐사자원량 최대 140억 배럴 근거는?

실제로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확인되면 한국은 브라질(127억 배럴)을 누르고 15위의 석유 매장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런 만큼 이번 분석의 근거와 신뢰도를 두고도 논란이 인다.

이에 대해 아브레우 대표는 "저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브레우 대표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려면 해저 지형에 모래(저류층)와 석유 위를 덮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진흙(덮개암)이 가득 차야 한다. 바닥 지형을 받쳐주는 기반암과 돔 형태로 석유 유출을 막는 트랩의 존재도 석유 매장을 암시하는 요소다.

그는 "기존 3개 유정을 연구한 결과 실패 원인을 찾아냈고 이를 통해 유망구조 도출에 성공했다"며 "(성공한 케이스인 '홍게'를 대상으로) 석유가 존재할 만한 4가지 요인(저류층·덮개암·기반암·트랩)이 존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정 매장량을 판단할 때 암석 품질을 따지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려했다"며 "최대 규모 140억 배럴은 암석 내에 추정 가능한 범위에서 가장 많은 공간이 있을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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