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병대 채 상병 직속상관, "해병대로부터 차별, 학대, 업무배제 당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13일 현충원 찾아 채 상병 묘역 참배

22일 오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두한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과 김경호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지난해 예천군 수해로 순직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두한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과 김경호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지난해 예천군 수해로 순직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다. 연합뉴스

지난해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 피해 당시 인명 수색을 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의 직속 상관인 이모 해병1사단 포병여단 포병7대대장(중령)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접수했다. 이 중령은 사건 이후 해병대사령부로부터 각종 임무, 교육, 회의에서 배제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중령 변호인인 김경호 변호사는 13일 이 중령이 인권위에 접수한 진정서를 공개했다. 이 중령은 진성서를 통해 "해병대 사령부에서 계속되는 차별적 학대가 중단되도록 조속한 인권위 긴급구제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 중령은 국방부 조사본부가 챙 상병 순직 사건 초동수사기록을 재검토한 끝에 업무상과실치사죄 혐의자로 특정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중령은 경북경찰청 수사를 받게 된 시점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으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이 중령 측은 사건 이후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다른 부대 파견 명령을 내려 채 사병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대장 직책에 있음에도 중령 대대장급 교육·회의 참석을 배제당했다고 진정서에 적었다.

이 중령 측은 "김계환 해병대사량관도 임성근 사단장 구하기에 나섰다"며 "해병대 사령부 인사처장은 통해 '관련된 얘기도 하지말고 부대원들과 접촉도 하지말라'는 직접적 지시를 하고, 포병7대대장을 철저히 고립시켰다"고 했다.

이 중령이 해병2사단으로 소속부대를 옮긴 이후에도 중령급 대대장 공식 모임에서 차별이나, 이들과의 만남 또한 차단됐다고도 주장했다. 이 중령은 지난해 12월1일부러 포7대대장 보직에서 해임됐다.

이 같은 차별적 대우 등으로 인해, 이 중령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이후 정신과병원 폐쇄병동으로도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령은 13일 퇴원 후 대전현충원을 찾아 채 상병 묘역을 참배하고, 14일에는 예천군 내성천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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