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바꿔야 한다'며 자기 자신을 향상시키는 일에만 몰두하며 타자는 나를 비추는 거울로 취급하는 사람들, 폭군에게 자발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정치인 또는 아이돌을 마치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들, 과연 이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저자는 그 비밀이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있다고 진단한다. 나르시시즘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된 단어로 이상화된 자신에 대한 자기애적 왜곡을 의미하지만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방식"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나르시시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현대사회의 작동 원리를 살핀다. 그 과정에서 신자유주의도 언급한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것을 경쟁으로 바꿔 놓고 그 체제에서 나르시시즘적 주체는 경쟁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자아이상에 자발적으로 복종해 이상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간다. 하지만 완결되고 완전한 자아는 절대 충족될 수 없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은 고통이다.
자기 자신을 착취하며 성공을 갈망하는 경쟁 사회에서 나르시시즘이 사회 지배 원리가 되는 과정을 저자 특유의 놀라운 통찰력과 명료한 논리로 포착하고 있다. 29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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