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치매를 앓고 있는 열혈팬 정금남(84)할머니와 감동적인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축구 국가대표팀 유튜브 채널에 '손흥민과 흥민 바라기 루이소체 치매 할머니의 감동 상봉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정금남 할머니가 손흥민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모습이 담겼다.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정 할머니는 평소 토트넘 경기 보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는다고 한다. 축구를 보게 된 후부터는 치매 증상도 완화됐다. 앞서 지난해 사연을 들은 손흥민은 정 할머니에게 사인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0일 손흥민이 협회 측에 직접 정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자리가 성사됐다.
대표팀 숙소에 도착한 정 할머니는 미팅룸에서 손흥민을 만났다. 손흥민이 등장하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은 정 할머니는 손흥민을 꼭 안아줬다.
이어 정 할머니는 "에이 이 사람아. 혼자 와버리는 것이 어딨느냐"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 마치 손주 대하듯 손흥민의 손을 꼭 잡은 채 "왜 이렇게 말랐나. 안 먹은 것처럼 너무 말랐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오실 때 어려움이 없으셨냐"고 살갑게 물으며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TV로 보고 감동 받았다"고 했다.
또 제작진의 "이 사람 누구냐"는 질문에 정 할머니는 "토트넘이라는 부대가 있는데, 거기 주인장이다"라고 웃으며 손흥민을 소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직접 준비해 온 대표팀 유니폼에 사인해 정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를 위해서 (중국전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다.
헤어질 시간이 되자 정 할머니는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손흥민이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자 "얼른 가.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정 할머니는 다음 날 손흥민이 선물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중국전을 관람한 뒤 "백 살까지 축구를 보겠다"고 즐거워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손주처럼 다정하다" "내가 다 뭉클해진다" "너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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