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는 정치권의 잘못된 줄 세우기 문화인만큼 없어져야 합니다. 당권 주자들이 청년최고위원을 러닝메이트를 꽂으니 인지도가 쏠리게 됩니다. 정작 청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청년 후보가) 비전이나 능력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줘야 합니다."
10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자리에서 박상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후보(군포시의원)는 당권주자들이 청년최고위원을 러닝메이트로 세운 데 대한 작심 비판부터 쏟아냈다.
박 후보는 "여의도에 오니, 어른들이 본경선에 어떻게 올라왔나 물었다"며 특정 후보에 속하지 않고는 본 경선에 오를 수 없다고 볼 정도로 줄 서기가 만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기초의원 출신으로 줄도 빽도 없이 올라왔다. 당권 주자들이 특정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했는데, (본경선 진출이) 줄 서기로 쉽게 이뤄져선 안 된다. (줄 서기 문화로) 청년들은 비전이나 능력을 평가받을 기회를 잃게 되고, 결국 정치권에 청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경기 군포에서 나고 자란 박 후보는 고향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자는 뜻을 품고 정치에 입문했다. 전남도의원을 지낸 조부의 영향도 받았다. '기업의 성장과 정치를 통한 기회 배분과 균형, 힘든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추구한다는 박 후보는 기초의원이 되고 지난해 당 정책해커톤대회 입상, 올해 공약대전 전국 1등을 수상하는 등 정책 만들기에 두각을 나타내며 당직을 받아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박 후보는 당에 있으며 청년 정치의 공간이 좁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해커톤 입상 후 제1정책조정위 청년부위원장 직책을 얻었다. 정책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당내에) 역할은 없었다. 당에 (청년들이) 활동하거나, 당 정책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때 뽑힌 청년들이 당을 원망하며 하나둘 단체 대화방을 나가는 것을 보며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박 후보는 이번 청년최고위원 선거 공약으로 ▷정책 인큐베이터(정책 공모), 정책 구현 지원 프로그램 마련 ▷정치 인재 육성 아카데미 구축, 역량 교육 ▷당원, 지방의회 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구축 ▷당심·민심 듣는 원팀 마스터플랜 수립 ▷지방의원 평가 제도 마련 및 역량 높이기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고 싶다"며 "청년들이 당에 참여할 장이 있어야, 당도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초의원은 여러 통로로 정성평가를 받지만 정량적 평가를 받지 않아 (평가가) 불투명하다"며 "시스템으로 기초의원들이 역량 평가를 받으면 의정 활동 가치가 높아지고, 당도 더불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을 회상하면서 '당 공천 방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군포는 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 모두 민주당 세가 강한 험지"라며 "지역 공천을 3년 정도 전에 확정해서 (출마예정자가) 유권자와 스킨십하고 현안도 분석해 정책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3선의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지역을 다지는데, 여당은 본선거 한 달여 전에 공천을 하니 이길 수 있나? 이 부분은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당권 주자 중 원희룡 후보가 당 대표로 더 적합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모두 경험했고, 실무 역량이 뛰어난 원 후보가 당의 비전을 실현하는 역할을 더 잘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당의 수도권 당세 확장 전략과 관련해 "청년들에게 (당의) 미래가 있다. 청년들이 당 참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의 의정 활동 참여를 유도하려면 노력에 비례한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당이 수도권 청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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