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연이은 압승으로 '흥행 부진'에 빠졌다.
이 후보가 예상대로 전당대회 초반부터 일방적인 승리를 이어가면서, 일부 지지층을 제외한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5일 현재 총 17곳 중 14곳에서 지역순회 경선이 완료된 가운데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투표율(26.47%)은 30%에 못 미치고 있다.
경기도 및 서울 경선과 전국 ARS 투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례적으로 낮았던 2022년 8·28 전대 투표율에도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던 2년 전 전대 당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25.18%, ARS를 합산한 권리당원 총투표율은 37.09%였다.
앞서 2020년 8월 전대는 41.03%, 2021년 5월 전대는 42.74%의 총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전당대회 흥행 부진의 큰 원인으로는 경선 초반부터 90%대 득표율로 치고 나간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꼽힌다.
김두관·김지수 후보가 당권 경쟁에 가세하기는 했지만, 이 후보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김두관 후보 경우 이 후보의 '먹사니즘'과 감세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대세를 뒤집을 만한 반향은 없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단순한 투표율 저조를 넘어, 여론의 눈길을 끌 만한 이슈 경쟁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무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4일 민주당 지지 텃밭인 호남에서의 투표율도 광주 25.29%, 전남 23.17%로 20% 초중반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는 '분당 대회'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친한'(친한동훈) 대 '반한'(반한동훈) 구도로 나뉘어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대조적이란 평가다. 치열한 대결을 치른 국민의힘은 한동훈 신임 당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 진용을 꾸리고 거대 야당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전당대회 흥행 실패를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5일 "투표율이 높지는 않다고 보지만 2년 전 전대 때보다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올라갔다"며 "ARS 투표 결과까지 합산해서 투표율을 판단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판단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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