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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시] 구옥남 '가시연(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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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생, 2003년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
현대불교 문인협회·대구시인협회·대구문인협회·대구작가회 회원

구옥남 시인의 가시연(蓮) 관련 이미지
구옥남 시인의 가시연(蓮) 관련 이미지

〈가시연(蓮)〉

철없는 바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약속 장소에 그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봄 가물어 설 여문 햇살은 닫힌 문을 열지 못한다

붉은 색등은 거미알 쓸어놓은 둣

암호 같은 지도만 그려 놓았고

따뜻한 불빛 차단된 방은

부풀다 만 별똥별의 부스러기 뿐이었다

세상의 푸른 신호등은 이 외진 방을

찾지 못하는 건지 외면하는 건지

둥지에서 버려져 어두운 곳을 배회하는 아이

꽃잎이 뜯겨 아픔은 남을지라도

스스로 일어나 날갯짓할 것을

구옥남 시인
구옥남 시인

<시작 노트>

8월이면 진흙 속에서 가시투성이 잎을 뚫고 신기하게도 꽃대를 밀어 올리는 가시연꽃을 볼 때마다 어른들에게 보호받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던 아이들을 생각한다. 청소년 보호관찰 위원직으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나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 중 작고 예쁜 아이가 도주해 버렸다. 몇 명 팀을 짜 밤낮으로 찾아다니면서 세상 가장 어두운 곳을 목격했다. 나는 지금도 꿈속에서 가위에 눌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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