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올림픽에서 무명의 에티오피아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가 콜로세움 앞 피니쉬 라인을 맨 먼저 통과했다. 신발 없이 맨발로 뛰고도 2시간 15분 16초의 세계신기록이었다. 황실 친위대 하사관이던 그는 당초 참가하려던 마라토너가 발목을 다쳐 로마행 비행기가 떠나기 직전 대표 팀에 합류했다. 로마에서도 신발을 구할 수 없었다. 후원업체인 아디다스가 재고를 많이 남겨놓지 않는 바람에 맞는 신발이 없어 평소 훈련하던 대로 맨발로 뛴 것이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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