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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퐁낭의 아이들' 31일 대구 상영…제주 4·3 어린 희생자 818명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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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 2층서 특별 상영…이후 GV도
이름 적힌 무명천 걸고 위패와 도보 순례 등 추모
사건 재현보단 어린 희생자 존재 호명·애도에 초점

영화
영화 '퐁낭의 아이들' 대구 특별 상영 포스터

제주 4·3 당시 희생된 어린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영화 '퐁낭의 아이들'이 오는 31일(일) 오후 6시 대구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 2층에서 특별 상영된다.

사유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퐁낭의 아이들'은 제주 4·3 당시 희생된 10세 미만 어린이 818명의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화는 사건 자체를 재현하기보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어린 희생자들의 흔적과 기억을 다시 호명하는 데 집중한다.

무명천에 적힌 제주 4·3 어린 희생자들 이름
무명천에 적힌 제주 4·3 어린 희생자들 이름

작품은 지난 2020년 제주 4·3평화공원 각명비에 새겨진 어린 희생자들의 이름을 무명천에 적어 '퐁낭(팽나무의 제주어)'에 거는 퍼포먼스에서 출발했다. 제작팀은 이후 818명의 위패를 모시고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까지 약 5시간 동안 도보 순례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넋을 기렸다. 2020년 첫 촬영 이후 약 5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영화는 제주 토속의 울림과 풍경, 침묵과 여백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존재를 다시 기억하고 공동체의 애도로 확장해 나간다. 특히 제주 4·3을 다룬 영화 가운데 어린 희생자들을 중심에 둔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올 2월에는 연세대 국문과 대학원에서 특별 초청 상영을 했고, 10월에는 캐나다 토론토 '국가폭력과 어린이' 국제 워크숍 초청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구 상영 후에는 양진오 대구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를 모더레이터로 한 GV(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사유진 감독은 서울예술대에서 영화를 전공했으며, 다큐멘터리와 시네-댄스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피스 인 티베트 : 눈물의 춤', '제주 : 년의 춤',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등이 있다.

감독은 "아이들의 죽음은 끝내 애도 되지 못한 '죽음 밖의 죽음'으로 남겨졌다"라며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다시 그들을 호명하는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도 함께 기억하고 애도의 과정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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