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2028년부터 만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치원 교육을 없애고 대신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현행 만7세에서 1년 빨리 앞당기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더타임스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의 중도우파 연립 정부는 이날 예정된 2025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 개편안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2028년부터 스웨덴의 만6세 어린이들은 1년간 의무적으로 받던 유치원 교육 대신 곧장 초등학교에 입학해 1년 더 빨리 읽기와 쓰기, 수학 등을 공부하게 된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보육원 과정을 마친 만6세의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1년간 유치원(취학 전 학년·forskoleklass) 과정에 해당하는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적응하는 시기를 거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유치원에서는 본격적인 학습 대신 놀이 기반의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스웨덴 10대 청소년들의 수학과 독해력 점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어린이들의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스웨덴 중도우파 정부는 이전 행정부에서도 논의됐던 읽기와 쓰기, 수학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 개편안을 다시 꺼내 들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기조를 내세운 이번 개편안에는 이 외에도 아이들이 종이와 펜을 더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교실의 '탈(脫) 디지털화'와, 어린이들이 각자의 관심사를 자율적으로 좇게 하기보다는 교사 주도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 방점을 둔 교육과정 개편 등이 담겼다.
요한 피어슨 스웨덴 교육부 장관은 "학교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새 교육과정이 앞으로 수학 뿐 아니라 읽기, 쓰기의 조기 교육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을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는 갈리고 있다.
일부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이 시기 어린이들은 읽기와 쓰기 교육보다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다며 정부의 계획이 시대에 역행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아교육 전문가인 쇠데르퇴른 대학의 크리스티안 아이데발트 교수는 가디언에 "6살짜리 아이들을 더 규격화된 학교 환경에 밀어 넣음으로써 우리는 어린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진 필수적인 놀이 기반의 교육법을 잃게 될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의 요하네스 웨스트버그 교육학 교수는 이번 조치가 합리적이며 이를 통해 스웨덴 학생들의 수준이 유럽 전반의 수준과 더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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