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법정공방으로 비화

영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영풍은 "동업 정신을 파기하고 회사를 사유화한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 및 고려아연의 수상한 경영 행보가 시작됐을 당시 의사 결정의 중심에 있던 노진수 전 대표이사에 대해 본격적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고려아연의 계열사 영풍정밀은 지난 20일 고려아연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선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3인, MBK파트너스와 김광일 부회장 등 5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풍정밀은 펌프와 밸브 등을 제조·판매하는 고려아연 계열사로, 영풍의 주식 4.39%를 보유하고 있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공동 창업해 두 가문은 오랜 기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두 가문이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집안의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로 비슷하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약 2조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고려아연은 자사가 보유한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다만, 고려아연 보유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다고 해도 해외 투자자 자금이 포함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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