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소나무재선충병 300만 그루…경북이 40% 이상 차지

발생 시군구도 2020년 124곳에서 올해 142곳으로 증가
피해 극심 지역에 경북 포항·경주·안동 포함
김선교 의원, "산림생태계 파괴 않도록 최선 다해야"

임상섭 산림청장이 30일 정부대전청사 상황실에서 '가을철 소나무재선충병 총력 방제를 위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가 300만 그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경북에서 발생한 피해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20년~2024년)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만6천362그루 ▷2021년 30만7천919그루 ▷2022년 37만8천79그루 ▷2023년 106만5천967그루 ▷2024년 89만9천17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됐다.

각 연도별 조사기간은 전년도 10월부터 당해연도 4월까지다. 5년간 누적된 피해는 총 305만7천344그루로 조사됐다.

지역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북이 123만7천495그루로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 69만3천915그루 ▷산림청 국유림 28만8천975그루 ▷울산 26만7천697그루 ▷제주 15만5천340그루 ▷경기 11만6천21그루 등 순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한 시·군·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24곳이었으나 2021년 131곳, 2022년 135곳, 2023년 140곳, 2024년 142곳으로 증가했다.

피해 정도가 심각한 '극심 지역' 시·군·구도 2020년 1곳에서 2024년 5곳으로 늘었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정도를 ▷극심 ▷심 ▷중 ▷경 ▷경미 등 5등급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극심 지역은 피해고사목 그루 수 5만 그루 이상, 심 지역은 3만 그루 이상~5만 그루 미만, 중 지역은 1만 그루 이상~3만 그루 미만, 경 지역은 1천 그루 이상~1만 그루 미만, 경미 지역은 1천 그루 미만을 말한다.

2024년 현재 극심 지역은 ▷울산 울주 ▷경북 포항·경주·안동 ▷경남 밀양 등으로 나타났다. 심 지역은 경기 양평, 경북 구미 등 2곳이다. 중 지역은 ▷대구 북구·달성군 ▷울산 북구 ▷경기 포천 ▷전남 여수 ▷경북 영덕·상주 ▷경남 진주·사천·김해·창녕·하동 ▷제주 제주시·서귀포시 등 15곳으로 확인됐다. 이 외 경 지역 31곳, 경미 지역 90곳 등으로 집계됐다.

김선교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5년간 3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매년 확산 추세를 보여 우려스럽다"며 "기존의 방제 방법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지 점검하고 우리의 소중한 산림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