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갖기로 한 가운데 여야 진영 양 쪽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대통령실은 국정 감사를 앞둔 격려 차원의 만남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난 24일 이른바 '용산 빈손 만찬' 이후 독대 재요청을 한 한동훈 당 대표는 초청 대상에서 공교롭게도 빠져 여권 일각에서는 당정 관계의 불편한 기류로 해석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실 만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이날 만찬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원내 지도부 및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는 차원에서 해온 연례행사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원외 인사'인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대통령실 측에서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만 만찬에 초청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보니 '패싱' 논란까지 나온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측은 김건희 여사 문제, 의정 갈등 해법 등을 놓고 수차례 의견 차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지난 24일에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모처럼 만나놓고도 '빈손 만찬'을 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 기회를 갖지 못해 독대를 재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놓고 친윤-친한계 간 신경전과 책임 공방이 또다시 이어졌다.
거듭되는 당정 불안은 민심 외면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25.8%로 나타나 기존 최저치를 경신했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9.9%로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 한 관계자는 "당정갈등 관계가 이대로라면 자칫 10·16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당정 공멸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야당 측에선 2일 만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표 단속에 나섰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로 4일 또는 5일 본회의를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야당 주장에 대해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격려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매년 해왔던 것이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래전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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