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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열전] 박언휘 내과원장 "부지런히 돈 벌어 힘든 사람 도와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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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2억3천만원 이상 써
'한국의 슈바이처, 대구의 슈바이처'로 기억되고파

박언휘 내과원장. 이현주 기자
박언휘 내과원장. 이현주 기자

"저 부지런히 돈 벌어야 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세계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의사가 자신일 것"이라고 단언하는 박언휘 박언휘종합내과 원장(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은 평일 야간 진료는 물론 주말과 공휴일도 쉬지 않는다. 휴진은 한 달에 딱 2번뿐이다. 일차적으로는 야간과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이 없어 곤란한 환자들을 위한 차원이고,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돈 때문이다. 그는 "통상 1년에 기부와 봉사활동 등으로 나가는 돈이 2억3천만원 이상은 된다"며 "많이 벌수록 더 많이 좋은 일에 쓸 수 있으니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울릉도가 고향인 박 원장은 어린 시절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병원에 못 가서 죽는 사람을 숱하게 봤다. 큰 병도 아니고 맹장염 정도로 말이다. 이를 계기로 의사의 꿈을 키운 그는 그냥 의사가 아니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박 원장이 의료봉사에 첫발을 들인 것은 경북대 의대 졸업 후인 1996년이다. 당시 1년간 성주보건소에서 봉사한 그는 장날이면 봉급으로 계란을 사서 결핵환자들에게 나눠 주고 인근 나환자들도 돌봤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몇 년 후엔 에티오피아로 건너가 의료봉사를 하며 살 계획이었지만 미국에서 본 장애인의 현실과 한국과의 괴리가 너무 커 다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귀국해서는 30년 넘게 장애인을 비롯해 국내 도서·산간지역(울릉도와 소록도 등)과 해외 의료 사각지대(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1만5천 명이 넘는 환자를 무료로 돌봤다. 2004년부터는 소외계층에게 매년 1억원 이상의 독감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

30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의료봉사는 2010년 '박언휘슈바이쳐 나눔재단' 설립을 통해 체계화되고 규모도 커졌다. 재단은 장애인 무료 진료, 장애인 문화활동 지원, 장애인 가정 및 장애인 대상 장학금 지급, 노인시설 봉사 등을 주로 하는데, 재단이사장인 박 원장은 재단 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노력봉사, 멘토 역할 등 이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번은 장애인 학생에게 '이 아이는 타의 모범이 되고 자라서 또 다른 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이 장학금을 준다'고 했더니 그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달라지더라"며 "장학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희망을 갖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인도하는 것까지가 내 임무"라고 했다.

올해 4월에는 장애인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재단 '꿈나무재단'도 만들었다. 지난 2월 '엘지(LG) 의인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1억여원으로 설립한 재단이다. 지난 6월에는 경찰청 등이 주관한 '58회 청룡봉사상' 인(仁)상도 받았다.

그는 본업 외에 문학과 미술 등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8년 전 시 전문 계간지인 '시인시대'를 창간해 발행하고 있고,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아트페어대구 2022년 조직위원장 등도 맡아 후원활동을 벌였다. 그 자신이 시인이자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원장은 "생전 어머니께서 저한테 '세상의 어머니로 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처럼 큰 마음으로 두루 다 품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오래도록 환자들과 힘든 사람 보살피며 살다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슈바이처, 대구의 슈바이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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