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순방을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때와 달리 이 회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 등으로 위기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의 질의에도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삼성 반도체 위기설이 나오는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이냐', '하반기 파격적인 인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대기 중인 차량에 올랐다.
이 회장에 이어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역시 '하반기 인사에 신상필벌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인사 계획과 실적 개선 전략, 갤럭시S 시리즈 엑시노스 탑재 등에 대해 "기회가 될 때 다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출장 기간에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9조1천억 원에 그쳤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영현 다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안팎으로 위기가 커지며 2020년부터 4년 연속 유지하던 포브스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5년 만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주가 역시 '5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했다.
필리핀에서는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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