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15일가량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유세를 펼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상대를 향해 "잔인하다"고 공격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만큼 똑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트럼프 잔인해"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잔인하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초래한 고통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으로 보수 우위가 된 연방대법원에 의해 폐기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후 조지아주에서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자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낙태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조지아주 여성 앰버 니콜 서먼(당시 28세)이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폭스뉴스의 타운홀미팅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로부터 서먼 가족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 듣고서 "시청률은 이게(타운홀) 더 잘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맹비난했다.
그는 "그는 사람들의 슬픔을 경시하고 자신과 자신의 텔레비전 시청률에 관한 것으로 만든다. 잔인하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사전투표도 독려했다.
그는 앞서 이날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미시간주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기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언급, "우리는 오늘 디트로이트에서 몇 가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애틀랜타 유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국계 고등학생으로 이번에 생애 첫 투표를 하는 타일러 리 군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유세에는 유명 연예인도 출동했다. 디트로이트 유세에서는 흑인 여성 래퍼 리조가, 애틀랜타 유세에서는 흑인 가수 어셔가 각각 지지연설을 했다.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 강력 비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소도시 래트로브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만약 바이든이 한 것과 정반대로만 했다면 당신은 역사상 최고의 외교 정책을 편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손대는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아프가니스탄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사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암시하며 "이스라엘은 3개월 전보다 훨씬 강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가 오늘 나에게 전화해서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며 "만약 그가 바이든의 조언을 들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 임무 완수를 고수한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고 확전을 반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이 똑똑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해리스는 바이든만큼도 똑똑하지 못하다"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으로 통신망이 끊긴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민들에게 스타링크 인터넷 기기를 빠르게 제공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일대 철강노조 관계자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의 7개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는 배정된 선거인단(미국 전체 538명)이 19명으로 가장 많다.
ABC 방송이 공개한 13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49%로 동률을 기록하는 등 초접전 대결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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