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궁극적인 국가 권력 원천은 국민이다.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숭례문 앞에서 당의 두 번째 장외집회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연설에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건 민중과 국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국가 권력을 국민이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과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데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함께 손잡고 그들이 무릎을 꿇게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내는 월세는 왜 이렇게 많이 오르고 동네 가게의 물건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나. 그런데도 우리의 소득은 늘어난 게 없다"며 "일자리는 줄고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위기를 넘어 전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느냐. 왜 남의 땅(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과 살상 무기를 보내나"라며 "무책임한 것, 대책 없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은 국민 삶과 나라의 미래에 아예 관심조차 없지 않으냐. 우리로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경찰이 민주당의 집회 규모를 축소 집계한다면서 "지금의 경찰 모습은 우리 국민들을 감시하고, 모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어떻게든지 숫자를 줄이려는 권력의 주구(走狗)처럼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이 밝힌 지난주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은 각각 30만명, 20만명인 반면 경찰의 추산 인원은 지난주 1만7천명, 이날 1만5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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