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 침체와 이상 고온 현상 탓에 올해 3분기 패션·의류업계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는 4분기 역대급 한파로 겨울철 의류 판매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패션·의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분기 매출이 4천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영업이익(210억원)은 36.4% 감소한 규모다.
3분기 실적 악화는 내수 침체와 이상 고온 여파가 주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1.7%)부터 올해 3분기(4.7%)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상 고온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사람들이 계절이 바뀌어야 옷을 사는데, 옷 소비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의류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달 들어 기온이 뚝떨어지자 주요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티톤브로스의 헤비 아우터(방한용 외투) 매출은 지난 9월부터 두 달동안 330% 증가했다. 보브도 지난 1∼7일 코트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41.2% 늘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도 55% 증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두꺼운 옷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지난 3분기 미진했던 실적을 채울 기회"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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