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통합' 주무부처 이상민 행안장관 자진 사퇴…추진 동력 약화 우려

이상민 장관, 탄핵안 국회 표결 이틀 앞두고 물러나…尹 사의 수용
TK통합 동의안 시·도의회 통과 시 중앙정부 협의, 입법 절차 돌입해야
정국 혼돈 속 중앙부처 후속 대응에 집중…국회 일정도 미지수
황순조 기조실장 "정부와의 합의문 토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

우동기(왼쪽부터) 지방시대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관련 4자 회동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동기(왼쪽부터) 지방시대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관련 4자 회동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긴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통합의 주무부처 수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자진 사퇴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국정 공백과 혼란이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의 사의 의사를 수용했다.

이와 관련, TK 통합 동의안이 오는 12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시의회에 이어 경북도의회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하면 중앙정부 협의와 국회 입법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전 중앙부처가 후속 상황 대응에 빠져 있고, 행안부 내부는 수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점이다. 탄핵 정국에 향후 국회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TK 통합 추진에 있어 행안부는 지난 10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이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는 데까지 사실상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구시와 경북도 이견으로 TK 통합이 논의 무산 위기를 맞았을 때도 행안부가 협의 재개를 조율하고 한 달 만에 중재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지원해왔다. 그간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이 TK 통합 추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기에 부처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가능했다.

앞으로 중앙정부 협의 과정에서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타 부처를 설득하는데 행안부 역할이 절대적인 만큼 TK 통합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 시장은 지난달 시의회 본회의에서 "현재 행안부에서는 적극적으로 행정통합 법률안을 수용하려 하지만, 일부 다른 부처에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한다. 정부와의 공동합의문을 토대로 부처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며 "'대구경북특별시'가 서울특별시와 함께 대한민국 양대 축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지역경제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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