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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미 공연 불허된 이승환, '표현의 자유' 운운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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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성탄절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貸館)을 23일 취소했다. 가수 측이 탄핵 정국 상황과 관련해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표현을 쏟아낸 점 등을 우려한 탓이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탄핵 반대 측과 충돌 개연성이 높아 사전에 막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수 측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나 그간의 행적을 보면 취소 빌미를 줬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장 대부분은 종교적·정치적 색채가 드러난 공연을 허가하지 않는다. 구미문화예술회관 내규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가 출연하는 공연'을 허가 제한 사항으로 못 박고 있다. 이승환의 콘서트 기획사도 이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구미시가 다짜고짜 허가를 취소한 것도 아니다. 10일 공문과 유선(有線)으로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가수 이승환은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3일 탄핵 찬성 집회에서 무보수 공연을 했고, 14일 있은 수원 공연에서는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했으며, 탄핵 집회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직접 참여했다. 또 공연 전석 매진이 임박하자 그는 "티켓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는데 감사합니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고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본인의 표현의 자유만큼 그렇게 자유롭게 표현한 내용에 반대하는 타인의 생각이나 의견도 중요하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이승환의 표현의 자유에 동의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모두가 공유하는 장소다. 이곳의 대여를 거부당했다고 표현의 자유 침해 운운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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