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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박사로 키워낸 최성규 대구대 교수…한국판 헬렌켈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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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유장군 박사, 최성규 교수 9년간 동고동락
콜라대장 제자 콜라병 따주는 교수…졸업, 퇴직으로 이별

최성규 교수와 유장군 학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최성규 교수와 유장군 학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심한 뇌성마비로 움직임은 물론 일상 대화조차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박사로 키워낸 지도교수와 제자의 '한국판 헬렌켈러' 이야기가 대학 졸업 시즌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대 일반대학원 특수교육학과 언어청각장애아교육 전공 유장군 학생과 초등특수교육과 최성규 교수다.

유 학생은 21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리는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문학 박사학위와 우수연구상, 총동창회장상을 받는다.

그는 박사로까지 이끌어낸 스승은 최 교수도 이번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둘은 9년간 동고동락했다.

서로의 관계를 한마디로 "콜라병 뚜껑을 따주는 사이"라고 표현했다. 콜라를 너무 좋아해 '콜라대장'이란 별명을 가진 유 학생은 혼자서는 콜라병 뚜껑을 따기 어려운 심한 지체장애를 가졌지만, 최 교수는 항상 그의 곁에서 콜라병 뚜껑을 따주던 스승이었다.

이들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 학생은 당시 대구대 초등특수교육과에 입학하며 최 교수와 사제지간이 됐다.

유 학생은 심한 장애는 물론 가족이 없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어렵게 대학 생활을 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하던 그가 대학원에 진학을 위한 입학금이 없어 고민할 때 최 교수가 선 듯 입학금을 내 주었다.

알고보니 최 교수는 20여 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유 학생과 같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7천600만 원을 내놓은 기부왕이었다.

유 학생은 학부 생활을 무사히 마친 것도 대학원에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최 교수의 가르침 덕분이라 했다. 그만큼 학업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수업은 청강을 하면서 7번까지 들었던 적도 있다.

최 교수는 "유장군 학생은 일반 학생들과 경쟁해서도 절대 뒤처지는 법이 없었고, 오히려 더 저를 놀라게 할 때가 많았다"고 칭찬했다.

이제 유 학생과 최 교수는 '마지막 졸업식'을 맞는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처럼 졸업을 앞둔 유 학생과 퇴임을 앞둔 최 교수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유 학생은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님의 조언대로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할 예정이다. 경제적으로 자립한 후 미국 유학을 다녀와 최 교수님과 같은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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