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법기관·헌재 부당성에 분노" 공정에 예민한 2030세대 가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달라진 보수의 거리 정치…'野 폭주' 계엄 도화선 알려져
3·1절 서울 집회 '12만' 폭발…보수 정당 광장 민심 눈치전
TK의원들 역시 존재감 실종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겪으며 보수 진영의 거리 정치 참여가 이례적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에서 야당의 폭주 상황이 계엄 사태로 비로소 널리 알려졌고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선출되는 유일한 공직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 그리고 탄핵심판 과정이 졸속을 거듭하는 등 극심한 난맥상을 노출하면서 공정에 예민한 2030 세대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보수 진영의 적극적 정치 참여는 결국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 그간 어긋났던 절차적 민주주의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디딤돌이 됐다.

보수 정당은 기성 정치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며 두드러진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광장 민심 엿보기에만 공을 들여왔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의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기존의 틀을 깨는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눈치보기에 급급해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진영의 광장을 향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조짐은 지난달 1일 부산역 광장 집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든 윤 대통령 지지자 1만3천여 명(경찰 추산)은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일주일 뒤 대구에서 열린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2천여 명 인파가 운집했다. 지역 정가를 깜짝 놀라게 한 이날 집회는 대구 지역 정치 집회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광주 금남로 탄핵 반대 집회(15일)에 1만여 명, 대전 집회(22일)에 1만7천여 명이 모인 뒤 광장 정치의 화력은 3·1절 서울 집회에서 폭발했다. 당일 탄핵 찬성 진영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각각 6만5천 명, 5만5천 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야 5당이 주도한 탄핵 찬성 집회에 경찰 추산 최대 1만8천 명이 모인 것과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 포착됐다. 보수 진영이 광장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그간 사법기관과 헌법재판소 수사·변론의 부당성에 많은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드러났다.

이처럼 광장 여론이 커가는 과정에서 보수 정당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의 동참에 선을 그으며 의원 개인 차원의 참여에 집중했다. 광장을 이끌며 여론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커져가는 거리 정치의 울림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여왔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전평이다.

보수 진영 최대 지분을 보유한 TK 정치권은 12·3 계엄 사태 이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었던 TK 정가는 사태 추이를 살피며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이긴 편이 우리 편'이라는 안이한 의식을 TK정치인들이 여전히 갖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에 재선, 다선, 중진 의원이 즐비하다. 하지만 탄핵 국면에서 광장에서도, 여의도 국회에서도 선명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보수의 적자라는 자부심이 퇴색되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라고 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민 배당금' 제도를 제안한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하자 청와대는 그의 발언이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도 성과급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는 영업이익...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가 외부 공격으로 피격된 사건에 대해 진보진영에서 미국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었으며, 이 주장에 대해 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급격히 노화된 모습으로 건강 이상설에 휘말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위태로운 휴전 상황 속..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