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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사즉생' 발언 '신경영' 혁신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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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삼성인' 주문 위기극복 의지 피력
이건희 '신경영 선언' 연상…비전 제시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생존의 문제'를 언급하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고(故) 이병철·이건희 회장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을 상영하면서 이재용 회장도 신년 인사로 내놓으려던 내용을 일부 포함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AI(인공지능)칩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의 TSMC와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삼성이 경영 혁신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삼성이 주춤한 사이 다른 IT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삼성이 예전 삼성이 아니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에 위기 의식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처럼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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