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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공모주도 '와르르'…올해 상장株 90% 공모가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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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상장 20곳 중 18곳 공모가 하회…새내기주 '한파'
절반 이상 하락 기업 10개…시장 급락에 성장주 직격탄
"기업 경쟁력보다 시장 영향 커져"…옥석 가리기 난이도 ↑

2026년 신규 상장주 공모가 대비 수익률. 챗GPT 정리
2026년 신규 상장주 공모가 대비 수익률. 챗GPT 정리

올해 야심차게 증시에 입성한 신규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공모가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시 상승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증시 급락과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일부 종목은 상장 수개월 만에 주가가 반 토막을 넘어 70% 이상 급락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일반 IPO 기업(스팩 합병·코넥스 이전상장 제외) 20곳 가운데 18곳이 지난 29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전체의 90%에 달하는 기업이 상장 이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 셈으로,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코스모로보틱스와 마키나락스 두 곳에 불과했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스트라드비젼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78.13% 하락했다. 이어 피스피스스튜디오(-76.84%), 한패스(-75.53%), 채비(-69.67%), 레메디(-64.88%), 에스팀(-61.88%), 레몬헬스케어(-58.80%) 등이 공모가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상장 초기 높은 관심을 받았던 기업들도 증시 조정을 피해 가지 못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 메쥬 등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된 기업들도 상장 이후 시장의 평가가 빠르게 바뀌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에 반영됐다.

반면 일부 기업은 차별화된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선전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공모가 대비 165.33% 상승하며 올해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키나락스 역시 공모가 대비 59.6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기업 모두 로봇과 인공지능(AI)이라는 시장 관심도가 높은 분야에 속해 있다는 점이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희비는 뚜렷하다. 신규 상장 기업 상당수가 바이오, 플랫폼, 정보기술(IT) 등 성장주 성격을 갖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 하락 압력이 더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 중심의 공모주 투자 열기도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매물과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도 주가 약세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첫날 급등 이후 주가가 빠르게 조정을 받는 사례가 최근 들어 반복됐고,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난 기관 물량까지 시장에 출회되면서 수급 부담이 확대됐다.

IPO 시장 내부에서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 대한 경계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 기대감 속에서 일부 기업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이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보다 투자심리가 주가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은 기업별 경쟁력보다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도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증시가 불안한 국면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신규 종목일수록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공모가를 지키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IPO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고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기업들의 상장 추진과 투자 수요 모두 위축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일부 기업은 상장 시기를 늦추거나 공모 규모를 조정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신영증권은 올해 연간 상장 종목 수가 64~69개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수급이 일부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쏠렸다"라며 "상대적으로 손익 구조가 취약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다"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올해 하반기 다수의 심사 승인 종목이 나오더라도 올해 상반기 부진의 여파로 예년 대비 적은 수의 기업만이 IPO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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