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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52년 '샐러리맨 신화'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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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에서 52년, 사장·회장직만 26년 수행한 화학업계 거목
필름·섬유 중심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변신 주도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구미시 제공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구미시 제공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78)이 52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직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 화학업계를 떠나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오전 화학 소재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의 경북 구미1공장 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이 열린 구미 공장은 그가 입사할 당시 공장 부지 기초 공사를 하던 곳으로, 그의 첫 발령지이기도 하다.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73년 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인 삼성그룹 제일합섬에 입사했다. 이후 1999년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3년에는 회장 자리에 오르며 한 기업에서 50년 넘게 현역으로 활약한 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남겼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380억원 적자를 내던 회사를 이듬해 309억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경영한 26년간 도레이첨단소재는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흑자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도레이첨단소재 창립 당시 필름과 섬유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탄소섬유복합재료, 폴리에스터 필름, 메타 아라미드 섬유 등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도레이의 '한국 제조 공장 확대 전략'을 주도한 그는 2012년 "성능 좋은 탄소섬유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 소재 산업 지형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첨단 소재 사업 전환을 강조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도레이첨단소재는 2023년 매출액 2조7천341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퇴임 인사말을 통해 "산업기술의 역사적 변화를 화학공학도로 체험한 것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땀 흘렸던 시간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퇴임 후 이 회장은 도레이첨단소재 고문 역할을 맡고, 2018년부터 역임해온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 이사장직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후임 회장으로는 일본인 경영진 규노 모토히사 현 부회장이 취임하며, CEO는 작년 4월 취임한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이 계속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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