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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평리5동 '해피 서포터즈' 배경해 씨 "따뜻한 동행,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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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 맺은 3명 매일 안부…고독사 위험 가구 조기 발견·예방

대구 서구 평리5동, 이곳 골목을 매일 빠짐없이 누비는 한 사람이 있다. 'HAPPY 1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배경해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그녀의 활동은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고립된 이웃의 마음에 따뜻한 불을 지피는 일이다.

배경해 씨는 현재 결연을 맺은 3명의 이웃을 매주 직접 찾아가고 있다. 위험 상황은 없는지,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불편한 데는 없는지를 세심히 살피며 때로는 손수 만든 반찬과 죽, 김치도 가져다주곤 한다.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는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쓰이는 이가 있었다. 우울증으로 집 안에만 머무르며 누군가 찾아오는 것도 극도로 꺼리던 이웃 주민 이모 씨. 처음엔 인사도, 전화도 거부했지만, 배 씨는 포기하지 않고 방문을 이어갔다. 감기에 걸린 이모 씨의 식사와 약을 살뜰히 챙기고, 스쿼트도 함께 하면서 이모 씨의 마음의 문을 열어 갔다.

배 씨가 담가 준 파김치를 먹으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모 씨, 지난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라는 배 씨의 인사에 눈물 나게 고마웠다고 한다.

이모 씨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자주 웃고 정리되지 않고 너저분했던 집 청소도 하고 했다. 그러던 중, 이모 씨는 과거에 모아서 방구석 어딘가에 넣어 두었던 동전 주머니를 찾아 배 씨에게 가져왔다.

"제가 참 큰 도움을 받고 신세를 많이 졌어요. 저도 뭔가를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아이들의 간식이라도 사 주고 싶어요."라며 동전 44,000원을 배 씨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배 씨는 오늘도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기쁘다며 항상 웃는 얼굴로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는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한편, 배경해 씨가 활동 중인 'HAPPY 1 서포터즈'는 대구 서구청 '행복 울타리+'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고립 상태인 고독사 위험 가구와 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안부 확인을 통해 고독사 위험을 조기에 발견,예방하는 위기 가구 밀착형 모니터링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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