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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간 생사 모른 채 서로 애타게 찾았던 모녀 유전자 분석 덕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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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찰 "가정의 달 맞아 뜻깊은 선물…앞으로도 장기실종자 찾기에 최선 다할 것"

1일 오전 포항남부경찰서에서 49년 전 헤어져 생사도 모른 채 서로를 애타게 찾았던 모녀가 극적으로 상봉해 축하받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1일 오전 포항남부경찰서에서 49년 전 헤어져 생사도 모른 채 서로를 애타게 찾았던 모녀가 극적으로 상봉해 축하받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1일 오전 포항남부경찰서에서 49년 전 헤어져 생사도 모른 채 서로를 애타게 찾았던 모녀가 극적으로 상봉해 축하받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1일 오전 포항남부경찰서에서 49년 전 헤어져 생사도 모른 채 서로를 애타게 찾았던 모녀가 극적으로 상봉해 축하받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49년 전 가정형편 탓에 헤어진 뒤 생사도 모른 채 서로를 애타게 찾아다녔던 모녀가 유전자 분석 덕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1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83) 씨는 포항에서 신혼 가정을 꾸렸으나 살림살이가 너무 어려워지자 1977년 6살 된 딸을 부산 지인의 집에 맡겼다.

형편이 나아지면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포항에 왔지만 사는 내내 눈에 밟혔다.

사정이 조금 나아져 부산 지인의 집에 연락을 했을 때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연락이 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집이 풍비박산나 지인도, 지인의 식구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딸의 행방을 물어보겠지만 어디에도 물을 데가 없었다.

그렇게 한 맺힌 세월이 49년이나 흘렀다.

그러다 A씨는 지난 3월 아들이 "요즘 유전자 분석으로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 방법이 있다"며 한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포항남부경찰서를 찾았다.

유전자 채취를 마친 A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런 마음은 포항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담당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데이터베이스에 동일한 유전자 정보가 있다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전화가 포항남부서에 걸려왔다.

2019년 부산에서 가족을 찾고 싶다며 경찰에 유전자 등록을 한 50대 여성의 데이터와 A씨의 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포항남부서는 이 소식을 A씨에게 서둘러 전달했고, 1일 오전 A씨와 딸 B(57) 씨의 극적 상봉이 성사됐다.

상봉 현장은 눈물로 뒤덮였다.

A씨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직도 꿈만 같다"며 "죽기 전에 딸을 만날 수 있도록 애써준 경찰에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B씨도 "어머니 가슴에 처음으로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찬영 서장은 "가족 상봉을 축하드린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두에게 뜻깊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유전자 등록을 통한 장기실종자 찾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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