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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도 졸라맨다" 집밥·외식 소비 동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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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2년 연속 줄고 올해 1분기도 감소…"건설업 불황 등 경기 부진에 구매력 약화"

지난해 7월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의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해 7월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의 모습. 매일신문 DB

가정에서 장을 보는 소비와 외식을 함께 줄이는 이례적 현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식품 물가 상승과 건설업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가 맞물리면서 가계의 식비 지출이 전방위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마트와 시장에서 식품 구매를 보여주는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외식 소비를 나타내는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부터 동시에 감소 추세다.

통상 식품 구매와 외식은 일반적으로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보완 관계를 보인. 2020년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음식점 생산이 16.0% 급감했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품 판매는 13년 만에 최대폭(4.6%)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양쪽 모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됐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 0.3% 감소했고, 음식점업 생산은 3.4% 줄어 2023년 4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식품 물가 상승이 소비 위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부터 이상기온으로 폭등세를 보이던 농산물 물가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상승해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외식 물가도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음식료품 소비가 줄어든 데는 고물가의 영향이 크다"며 "소비자들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싼 품목으로 소비 패턴을 바꾼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으로 가계 구매력이 약해진 점도 먹거리 소비 위축의 주요 원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건설업 생산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7% 급감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24.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 가계 소득도 타격을 입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상위 40~6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2024년 4분기에 3분기 연속 줄면서 5년 만에 다시 7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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