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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경계에서, 외로움을 말하다…1인 실험극 '책상은 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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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해적단, 9일~11일 남구 스튜디오쿤스트 공연

'책상은 책상이다' 포스터. 극단 제공

늙은 남자가 있다. 말할 사람도, 특별한 일도 없다. 변화 없는 일상의 반복. 매일 똑같은 의자, 똑같은 침대, 똑같은 그림. 그리고 책상. 하루는 너무 길고, 그는 심심했다. 외로웠고 지겨웠으며 무언가 달라졌으면 했다. "변해야 돼, 뭔가가 변해야 된다고!" 그래서 그는 사물들의 이름을 바꾸기 시작한다. 침대를 그림으로, 책상을 양탄자로, 의자를 자명종으로, 거울은 의자, 신문은 침대... 이름을 바꾸면, 세상도 조금은 달라질 줄 알았다. 처음엔 즐거웠다. 그러나 점점 아무도 그의 말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물도, 사람도, 모두 변함없이 그대로다. 그렇게 그는 다시 침대 속으로, 아니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검은머리해적단의 실험극 '책상은 책상이다'가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남구 스튜디오 쿤스트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스위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작가 페터 빅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과 각색에 이성재가 맡았으며, 남우희 배우가 출연해 1인극을 펼쳐나간다.

공연을 주관, 주최하는 극단 검은머리해적단은 지난해 창단한 예술단체이다. '검은 머리를 한 신시대의 젊은이들, 자유와 낭만을 향해 항해하자'는 취지 아래 분야별 협업을 통해 청년 예술가 인프라 형성과 나아가 이들의 자립과 융합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달서 청년연극제에서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과 올해 정기공연으로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을 선보였다.

공연은 금요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있다. 전석 1만원. 예매 문의 010-7206-0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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