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정책대학원 여성학과 폐지 반대 기자회견 열려…"35년 역사 지켜야"

"학문 독립성 침해"…여성학과 석사과정 일반대학원 개설 촉구
"학생 인권·학습권 위협" 주장…전국 단체·개인 연대 호소 이어져

계명대학교 행소관(본관)
계명대학교 행소관(본관)

계명대 여성학과의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개설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오는 8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다. 이번 기자회견은 '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주최하며,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여성단체와 시민 1천8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대위는 계명대가 현재 정책대학원 소속 여성학과 석사과정을 폐지하려는 방침을 "여성학의 독립성과 전공자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책대학원 여성학과는 35년간 지역의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해왔으며, 지역사회 젠더 평등 실현과 여성운동의 핵심 거점이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과 실천적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반대학원 내 여성학과 석사과정 개설 ▷여성학 전공 교수 및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 없는 구조 개편 중단 등을 요구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여성학은 사회학의 하위 분과가 아니라 독립된 학문으로, 특유의 철학과 실천적 방향성을 갖고 발전해왔다"며 "행정 편의적 통합은 학문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지역사회 젠더교육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여성학과 동문 대표 금박은주 포항시의회 의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송경인 대표, 공동연대회의 김예민 공동대표, 재학생 대표 김태영(여성학과 석·박사 과정생) 씨 등이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계명대 사회학과 관계자는 "현재에도 사회학과 일반대학원 안에 여성학 석·박사 과정이 있다. 정책대학원의 경우 교육 수요가 낮아 여성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들도 모두 모집을 중지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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