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동부권 대형 산불 당시 거동이 불편해 화마에 갇힌 80대 노인을 맨몸으로 구해낸 경찰관이 1계급 특진했다.
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변으로 확산하자 포항남부서 소속 경찰관들이 청송과 영덕 등 지역으로 지원배치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지구대 백종현(39) 경사도 청송경찰서로 긴급하게 근무지를 옮겼다.
이날 오후 10시 53분쯤 백 경사가 근무하던 시간에 "다리가 불편한 80대 할아버지가 집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장소는 청송군 파천면 벽지.
백 경사가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려고 했으나 문제가 터졌다. 화재로 통신사 장비가 불에 타면서 통신장애가 발생해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이 정상작동을 하지 않아 주소지 검색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백 경사는 포기하지 않고 1시간가량을 주민을 상대로 탐문하고 일대를 수색해 가까스로 불이 붙어 타고 있는 노인의 집을 찾아냈다. 집은 절반이 타고 없는데도 노인은 다리가 불편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방 안에 앉아만 있었다.
백 경사는 곧바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노인을 부축해 집을 빠져나왔다. 노인이 나온 뒤 집은 얼마 안 가 모두 타버렸다. 다행히 노인은 머리카락 일부만 불에 그슬렸을 뿐 다친 곳은 없었다.
경찰청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노인을 구한 공로로 지난 2일 백 경사를 경위로 1계급 특진시켰다.
백종현 경위는 "신고접수 후 포기하지 않고 집을 빨리 찾아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었다"며 "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포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 많은 봉사를 하면서 근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영 포항남부서장은 "영예로운 특별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항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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