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에서 파열음(破裂音)이 나오자 보수·우파층에서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단일화에 시간을 좀 갖자'는 김 후보를 향해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에 경선에서 지지했다. 본인이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앞장서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壓迫)한다.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김 후보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떤 스토리를 만드느냐에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자마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곧바로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 며칠 안에 단일화해라"는 식으로 요구한 것은 온당치 않았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경선을 통해 단일화할 리는 없고,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이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김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곧바로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라는 것은 김 후보에게 대선 후보 자격을 한 후보에게 넘기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는 국민의힘이 자신들이 선출한 대선 후보를 '바지 후보'로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당 지도부 주도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런 방식으로 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한덕수는 국힘 지도부의 아바타'라는 공격 빌미를 제공할 뿐이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안에 단일화한다면 가장 좋다. 그렇더라도 단일화 시점을 당 지도부가 정하는 것은 사리(事理)에 맞지 않고, 전략적으로도 좋지 않다. 김 후보의 결단에 맡겨야 한다. 현재 지지율에서 밀리는 김 후보에게 빅 매치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김 후보는 너무 늦지 않게, 비록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일 후보 결정전에서 김문수-한덕수 어느 쪽이 이겨도 본선에서 필패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단일화가 아니라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단일화해야 감동 스토리가 나온다. 하루이틀 먼저 단일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스토리를 만드느냐가 관건(關鍵)이다.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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