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고령' 운행 농어촌버스 노선 27년만에 폐지

대구 서문시장~고령시외버스정류장간 606번 버스

고령~대구 서문시장 잇는 606번 농어촌버스가 23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고령군 제공.
고령~대구 서문시장 잇는 606번 농어촌버스가 23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고령군 제공.

'굿바이 606번~'

대구와 경북 고령을 잇는 606번 농어촌버스 노선이 27년 만에 폐지돼 주민 불편과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운행업체인 ㈜대가야여객이 오는 23일부터 이 노선 운행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 1998년 11월 고령시외버스정류장에서 대구 서부정류장까지 운행하던 300번 시외완행버스가 대가야여객(당시 경상교통)이 운행하던 334번과 통합하면서 농어촌버스로 전환됐고, 구간도 대구 서문시장으로 연장됐다.

현재 고령과 대구 서문시장을 연결하는 606번 버스는 9개 노선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하루 왕복 30여 차례 운행하고 있으며, 총연장은 5천729km다.

이 노선 운행이 중단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해 11월 시행된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체계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업 시행으로 농어촌버스 요금이 거리마다 다르게 받는 시계 외 요금체계에서 대구와 동일한 단일요금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이 구간 요금은 2천400원이었고 지난해 11월 14일 이후부터 1천500원으로 승객 부담은 줄었으나 운행업체의 운송수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록 고령군은 운송원가를 산정한 금액에서 수입액을 제외한 손실금을 보전하는 방식(국토교통부 산정기준)으로 운행업체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지만, 운송업체는 이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

결국 대가야여객은 ▷운송수입 타격 ▷버스기사 구인난 ▷차량 대폐차 부담 등을 이유로 고령군내 농어촌버스 운행은 그대로 하되 '고령-대구 노선' 폐지를 신청했고, 고령군은 지난 2일 자로 이를 수리하게 됐다.

고령군은 향후 전세버스를 빌려 고령-대구 간 승객을 비상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 이 구간을 오가는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