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5만 '재외국민표' 쟁탈전…대선마다 투표 이긴 민주당, 국힘 반전 노리나?

20~25일 재외 투표 실시, 25만8천여명 유권자 등록
민주당, 선대위 조직 산하에 민생소통추진당 신설
국힘은 '재외동포위원회'가 역할, 개혁신당은 여력 없어

14일 인천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제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인천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제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일부터 25만여 명의 재외국민 유권자가 21대 대통령선거 투표에 나서게 되면서'25만여' 표심이 후보들의 승부를 가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대선 때마다 재외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지 못하면서 탄핵 정국 속 치러지는 이번 대선만큼은 재외국민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재외 투표 유권자 수는 25만8천254명(국외 부재자 22만9천531명·재외선거인 2만8천723명)으로 이달 20∼25일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세계 182개 재외공관에서 재외 투표가 실시된다.

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으면서 각 당은 재외국민 투표 독려를 위한 행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1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조직본부 산하에 민생소통추진단을 신설하고 해외단장으로 주중철 전 요코하마 총영사(전 경상북도 국제관계대사)를 임명했다. 주 단장은 국외 유권자에게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정책 비전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은 상설위원회인 '재외동포위원회'가 재외 투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위원장인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을 필두로 김대식, 최은석(동구군위군갑) 등 9명의 부위원장이 각국 연락망을 통해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13일 김석기 위원은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 방문해 직접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재외 투표를 관리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대선에서 재외 투표는 민주당이 우위를 보여 왔다. 앞서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8만 9천192표를 획득하며 박근혜 새누리당후보(6만 7천319표)를 앞질렀고, 19대 대선에서도 재외국민들 표심은 문재인 후보를 향했다. 20대 대선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3만4천873표 차이로 앞섰다.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외 투표소가 대부분 중심가에 있어, 쉽게 투표소를 찾을 수 있는 유권자가 유학생, 기업 주재원 등 20~40대 저연령층에 몰리면서 투표 성향도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분석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재외 투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대 대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후보의 표 차이가 24만 표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대선 역시 박빙으로 치러질 경우 재외 투표수로 충분히 승산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도 이날 후보 직속 위원회로 김석기 의원을 재외동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에서 대선이 박빙으로 갈 경우, 국내에서 근소하게 지게 되더라도 재외 투표를 통해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투표 독려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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