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들의 복귀 의사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병원장이 아닌 전공의들이 스스로 복귀 의사를 밝힌 만큼, 정부의 수용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복귀 전공의 규모는?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 규모가 설문조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보건복지부에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수련병원협의회는 13일, 닷새간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해 복지부에 전달했으며 복귀 희망자 규모와 조건 등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애초 설문에는 중복 참여가 많아 응답자 수가 실제 사직 전공의(약 1만 명)보다 많았으나, 대한의학회를 통해 중복을 제거한 결과 참여자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수련병원협의회 측은 "조건부 복귀까지 포함하면 과반수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으나, 즉시 복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체 중 한 자릿수 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제시한 복귀 조건으로는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복귀 보장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 재논의 등이 포함돼 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긴 어렵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전공의들이 '조건부 복귀' 또는 '즉시 복귀'를 고려 중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100명 단위의 전공의가 5월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설문 결과는 정부가 요구한 '복귀 의사 확인'의 조건을 충족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련병원협의회 측은 "정부가 인정하는 기관을 통해 중복 참여를 제거한 공식 통계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이 적지 않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지난 7일까지 진행된 설문에서는 약 200명의 전공의가 익명으로 복귀 의사를 표명했고, 한 사직 전공의가 진행한 또 다른 설문에서는 88명이 실명으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중복 응답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소 200명 이상이 즉시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처럼 전공의 100% 복귀는 어렵겠지만, 이번 설문 결과보다 더 많은 인원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열어주면 복귀할 전공의는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검토 후 결정"
이처럼 복귀 수요가 점차 구체화하면서 의료계는 복지부가 제시한 '복귀 의사 확인'이라는 전제 조건에 명분을 갖추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설문 결과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지만, 협의회에서 복귀 요청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청이 오면 검토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규정상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으면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이 사라진다. 전공의 수련은 3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허용할 경우, 복귀 전공의는 내년 2월 시험에 응시한 뒤 3개월간 추가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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