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보수 우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린다. 게다가 보수층 일부와 20·30세대의 지지가 김-이 두 후보에게 분산(分散)돼 있어 단일화하지 않을 경우 필패가 자명(自明)하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물론이고,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매우 높다. 반면 이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 후보 지지층 역시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높다. 단일화 자체도 어렵지만, 김 후보로 단순한 단일화를 이루는 것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김-이 단일화는 단순히 2명의 보수 우파 후보가 1명으로 압축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6·3 대선 승리를 위한 '연합' 수준을 넘어 대선 승리 후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목표로 '통치 연합'에 필요한 구조물 짜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허심탄회한 대화를 바탕으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 철학과 국정 운영 방안을 듣고 같은 철학은 키우고, 다른 생각은 다듬어서 줄여야 한다.
이번 대선은 '보수 재건'이냐 '보수 궤멸'이냐가 달린 선거다. 이대로 대선이 치러져 보수 우파 후보가 패배할 경우 앞으로 상당 기간 좌파 진영이 대한민국 행정부와 입법부를 독점할 가능성을 배제(排除)할 수 없다. 사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다르지만,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등에서 보수 우파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두 후보를 비롯해 모든 중도와 보수 우파가 대연합을 통해 김문수의 승리, 이준석의 승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전에 매듭 지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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