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부녀 20년 음악 여정, 대구서 만난다

달서아트센터 시그니처 시리즈, 31일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딸 릴리 마이스키와 듀오 무대 선보여
'사랑' 주제로 엮은 고전·낭만·러시아 음악 레퍼토리

미샤 마이스키-릴리 마이스키 부녀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포스터. 달서아트센터 제공

달서아트센터는 오는 31일(토) 오후 5시 청룡홀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달서아트센터 대표 기획 시리즈인 DSAC(달서아트센터) 시그니처 두 번째 무대이자 그의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의 듀오 무대로, 부녀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지 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연주다.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 두 거장을 모두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 꼽히는 미샤 마이스키는 스승으로부터 "시적 감성과 섬세함, 위대한 기질과 찬란한 테크닉을 모두 갖춘 연주자"라는 평을 받았다.

도이치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35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한 그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세 차례에 걸쳐 녹음하고, 2000년에는 바흐 전곡 투어로 전 세계 1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며 클래식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레너드 번스타인, 다니엘 바렌보임, 파보 예르비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마르타 아르헤리치, 예프게니 키신, 재닌 얀센 등 동시대 거장 예술가들과도 협연·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미샤 마이스키-릴리 마이스키 부녀

이번 무대는 딸 릴리 마이스키와 2005년 이탈리아에서 첫 듀오 무대부터 이어온 오랜 음악적 동행이 담긴 공연이다. 부녀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에스파냐', '아다지에토', '20세기 클래식' 등 다수의 앨범을 함께 작업하며 호흡해왔다. 릴리 마이스키는 유럽, 아시아, 미주 전역을 무대로 활약 중인 피아니스트로, 실내악 주자로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연은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20세기 러시아 음악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가, 2부에서는 브람스와 슈만의 가곡, 슈만의 '환상소곡집'이 연주된다. 전체 프로그램은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아래 설렘, 갈등, 화해 등 다양한 사랑의 감정선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 중 한 명인 미샤 마이스키의 공연을 통해 탁월한 해석력과 감성이 담긴 그의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지난 3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6월 '피아노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 7월 '맨발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8월 비전공자 최초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스미노 하야토, 9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단독 리사이틀까지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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