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2개월 만에, 대구 수출 마이너스 탈출…캐즘 여파는 지속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4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대구가 22개월 만에 지역 수출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끊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배터리 업계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발 관세전쟁 영향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8억8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대구 수출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21개월 연속으로 역성장했으나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경북의 수출은 2.7% 증가한 3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수출은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월 기준 수출액도 올해 들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구경북 나란히 수출액이 늘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2차전지 소재 수출액은 여전히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구의 품목별 수출을 보면 2차전지 소재(-23.4%) 및 자동차부품(-1.1%) 수출이 줄었다.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인쇄회로(60.3%)와 반도체·태양광 필름 제조용 설비(기타기계류, 205.4%), 반도체 제조용 장비(317.7%)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경북 역시 2차전지 소재 수출은 전년 대비 24.7% 줄었지만 무선통신기기부품(56.7%), 무선전화기(43.5%), 평판디스플레이(19.2%) 등 IT 제품의 수출이 이를 만회했다. 또 자동차부품(6.9%), 알루미늄조가공품(24.9%), 열연강판(7.5%), 중후판(32.6%) 등 철강·금속 제품도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의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자동차 부품의 경우 현지의 선제적 재고 비축 수요로 대구(2.4%)와 경북(13.2%) 모두 증가했다. 향후 상호관세 부과로 현지 소비자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화장품(대구, 91.4%), 무선전화기(경북, 3천144%) 등 소비재도 수출도 늘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본격화되고 국가별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글로벌 교역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국면이긴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발표된 관세정책에 맞추어 수출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자체·유관기관과 맞춤형 지원정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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