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콘텐츠에서도 클래식한 옛 작품을 찾는 '레트로' 열풍이 분다. 21년 전 '미사 폐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언급되면서 역주행 흐름에 탑승했다. 특히 방영 당시 어린이였던 20대 시청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따르면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나영석 PD의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이하 지락실)에서 처음 언급된 이달 9일부터 열흘간 전 연령층 시청 시간이 전주 대비 약 53배 상승했다. '인생 드라마'로 꼽은 이은지를 계기로 이영지, 안유진, 미미 등 멤버 전원이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정주행하며 오열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웨이브 분석에 따르면 지락실3에 언급되기 전 드라마 시청 연령층은 3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 20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언급 이후엔 20대가 40대를 역전하며, 20대의 시청 시간 상승률이 전주 대비 약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신 모씨(27)는 "방영 당시엔 유치원생이라 이 드라마의 감성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후에도 잘 알려진 명대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즐겨보는 예능에서 요약해준 내용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라며 "요즘 드라마에선 보기 어려운 깊은 감정선과 복잡하게 얽힌 인물관계가 다음 화를 보게 만들면서 결국 며칠 동안 밤을 새워서 다 봤다. 지금도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 당시 '폐인'이 다수 양산됐다는 현상이 이해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역주행에 웨이브도 드라마 홍보에 나섰다. 메인 화면에 "지락이(지락실 출연자 애칭)들을 오열하게 만든 그 드라마"라는 문구와 함께 드라마 포스터를 내걸어놓은 상태다.
한편, 웨이브는 지난해 2000년대 대표 드라마 원작을 주요 스태프들과 함께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 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작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두 번째 명작으로 선택됐다. 이 프로젝트로 기존 원작을 4K 화질로 볼 수 있고, 리마스터링된 6부작의 감독판도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이 웨이브로 몰렸다. 20일에는 두 버전이 나란히 톱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왓챠에서도 톱 3를 기록했다. 현재 23일 오후 5시 기준 5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왓챠피디아의 검색량을 바탕으로 한 '핫 랭킹'에서도 2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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