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포화 상태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커피숍, 치킨가게, 편의점 등 생활밀착형 자영업체가 일제히 감소하고 있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피음료점은 9만5천337개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43개 줄었다. 커피음료점이 감소한 것은 2018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코로나19 시기에도 지속 증가했던 커피숍이 처음 줄어든 것이다.
요식업계 전반도 뚜렷한 위축세를 보였다.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점은 180개, 한식음식점과 중식음식점은 각각 484개, 286개 감소했다. 회식 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호프 주점은 1천802개나 급감했다.
소매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옷 가게는 1분기 8만2천685개로 1년 전보다 2천982개 줄었고, 화장품 가게는 작년 1분기 3만8천726개에서 올해 1분기 3만7천222개로 1천504개 감소했다. 대표적 자영업 창업 업종인 편의점마저 455개 감소했다.
은퇴 이후 직업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고령층이 치킨집·식당·편의점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포화에 내수 침체로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출 감소세도 뚜렷하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약 4천17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2% 감소했다. 술집(-11.1%), 분식(-7.7%), 제과점·디저트(-4.9%) 순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폐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도 급증했다. 1분기 원스톱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2만3천785건으로 작년보다 64.2% 늘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자영업자 구조가 '다창업·다폐업'인데 이제 창업자보다 폐업자가 더 많아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피부관리업(4천909개 증가), 헬스클럽(702개 증가), 교습학원(1천910개 증가) 등 자기계발과 건강 관련 업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사업장은 각각 437개, 591개, 63개 늘었다.
전문가들은 시장 포화와 내수 침체,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영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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