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가구 중 1가구가 키운다" 대구, 반려동물 산업이 뜬다

엑스코 북적이게 한 유모차…"절반은 아이, 절반은 강아지"
8조원 넘은 시장 규모… 대구시 조례 제정하며 제도적 지원 시동

23일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23일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대구펫쇼'가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열리며 지역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민수 기자

23일 오후 찾은 대구 엑스코 안팎은 유모차 행렬로 가득했다. 유모차를 보니 절반은 유아였고, 절반은 반려견이었다. 영유아 육아 정보와 육아용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구 베이비&키즈페어'와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문화산업전인 '제22회 대구펫쇼'가 동시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 전시회장을 오가는 시민들의 양손에는 구입한 물건들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이 같은 풍경이 이날 행사의 열기를 짐작케 했다. 시민들은 "작년보다 구매할 품목이 더 많아졌다"면서 "해마다 다양해지고 커지는 시장 규모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인구 및 반려동물 양육 비중을 고려할 때 대구경북 역시 현재 약 5천억~6천억원 내외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기준 한국에 등록된 반려견·반려묘는 누적 799만마리였고 그 중 대구 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36만마리로 추정된다. 대구시가 추산한 대구 지역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약 25.4% 수준으로 4가구 중 1가구 정도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증가에 따라 동물병원, 미용실, 호텔, 사료업체 등 관련 서비스 업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영업장 수는 2018년 1만3천791개에서 2022년 2만2천76개로 늘어나 4년 동안 연평균 13.4%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2월 기준 대구의 반려동물 업종별 영업장은 모두 1천3개로 집계됐다. 동물 미용업이 526개로 가장 많았고, 동물 위탁관리업 276개, 동물 판매업 127개 순이었다. 같은 기간 동물약국, 동물병원 등 동물용의약품 취급업소도 897개에 달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3월 '대구시 반려동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이 조례안은 지역 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체계적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윤권근 대구시의원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반려동물산업 발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