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권 사수'가 21대 대선 보수정당 역전승의 '필요조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국민의힘이 목표에 근접하지 못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과 '부울경'(PK)'에서 모두 지난 대선 대비 10%p 이상 떨어지는 지지율로 '집 나간 집토끼 잡기'를 과제로 받아들었다.
◆TK서 60% 못 미치는 金
26일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28명에 대해 ARS 여론조사(무선 100%, 응답률 9.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를 한 결과,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21대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58.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29.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 없음(1.9%), 기타 후보(0.6%) 순으로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TK가 국민의힘에 몰아준 70%(대구 75.1%·경북 72.8%) 이상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김 후보와 같은 보수 성향 후보로 구분되는 이준석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8.3%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이를 합산하더라도 지난 대선에 비해 열세가 뚜렷하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대구에서 21.6%, 경북에서 23.8%를 득표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선 29.5%의 지지를 확인, 민주당이 이곳에서 목표로 삼는 30% 득표를 사정권에 뒀다.
◆PK에서는 '백중세'
TK만큼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보수정당 우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판세 역시 오차 범위 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PK 유권자들은 같은 질문에 이재명(43.8%), 김문수(43.4%), 이준석(9.4%), 기타(1.8%), 없음(1.4%) 순의 응답을 내놨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PK에서 30% 후반대의 득표(부산 38.2%·울산 40.8%·경남 37.4%)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약 5%포인트(p) 수준의 향상을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58.3%), 울산(54.4%), 경남(58.2%)에서 모두 과반을 쉽게 넘겼던 것과 비교해 부진했다.
지지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이 12.5%로 전국 평균(10.8%)보다 높았고, 부울경은 같은 응답이 9.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권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읍소로 설득에 나설 것이고, 민주당은 이것을 차단하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 혹은 유권자 스스로의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하는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100%로 피조사자를 선정했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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