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방암 신규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선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으로 추산됐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평생 발병률은 최신 통계 기준으로 약 14.9%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여성 6~7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 유방암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예후가 매우 좋아서 조기 진단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진 애플유외과의원 원장과 함께 유방암 예방과 검진에 대해 알아봤다.
▶ 어떻게 해야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까?
-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방법은 유방암 정기 검진 뿐이다. "유방에 뭐가 만져진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실제로 검사해보면 이미 혹이 2㎝가 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2㎝가 넘으면 일단 2기가 넘었다는 말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부분 0기 또는 1기라 5년 생존률이 높고 완치 또한 기대가 가능하다.
▶ 유방검진은 어떤 검진이 진행되는지?
- 나이에 따라 검사의 종류가 약간씩 다르지만 주로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 등 2가지의 영상 검사를 한다. 이유는 유방암이 영상 검사에서 미세석회화와 혹이라는 두가지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방촬영을 먼저 해서 미세석회화나 유방촬영에서까지 보이는 혹 등의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한 후에 유방 초음파를 본다. 이렇게 두 가지 검사를 해서 미세석회화나 혹이 발견되면 병변을 평가해서 암의 가능성이 2%가 넘게 되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 조직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 병변이 초음파에서 혹으로 발견된 경우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혹의 아주 작은 일부를 떼서 검사하는 중심침생검이라고 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미세석회화로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병변을 너무 작게 떼어서 검사하게 되면 정확도가 떨어져서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이라는 방법으로 일부만 떼지만 조직의 양을 충분히 얻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예전에 수술로만 조직검사를 해야 했던 때보다 절개가 작고 정확도도 높으며, 환자의 회복도 빠른 비교적 간단한 조직검사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 미세석회화를 강조하는데, 왜 중요한가?
- 유방의 미세석회화는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염증을 앓은 이후라던가, 물혹, 혹은 외상 후에도 생길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유방암이다.
유방암세포가 자라는 과정에서 모양과 분포가 특이한 형태의 미세석회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진단할 수 있으면 유방암이 0기인 경우가 많다. 0기암의 미세석회화 동반율은 80~90%정도다. 0기암의 5년 생존률은 99프로에 달하기 때문에 유방암을 0기에 발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는가?
-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은 세 방향에서 유방촬영을 해서 사진을 얻어 미세석회의 정확한 위치를 기계에서 계산해서 시술하는 방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수술에서는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미세석회화의 위치를 직접 영상으로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다. 진공흡입보조 기구를 이용해서 조직을 굵게, 원하는만큼 떼낼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의 높은 정확도와 더불어 흉터가 작고, 출혈이 심한 경우도 거의 없다. 그래서 당연히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로 거의 바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 이후에는 '마커'라는 시술 부위를 표시해 줄 수 있는 작은 표식을 넣을 수 있어서 추후에 추적검사를 할 때 시술한 부위에 새로 미세석회화가 생긴 것도 확인할 수 있다.
▶ 단점은 없는가?
- 유방의 두께가 너무 얇거나, 석회의 위치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몇몇의 경우에는 시술이 불가하고, 시술의 난이도가 높고 기계의 비용이 높아 시술을 진행하는 병원이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점, 비숙련자가 시술할 경우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시술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 등이 있다.
▶ 유방 정기검진이나 유방암 검사를 받을 때 고려해야 할 점은?
- 최대한 같은 병원에서 두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게 효율적이다. 두 가지 검사는 하나가 우위에 있는 검사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검사이기 때문이다. 유방 촬영을 빼지 않고 정기적으로 유방검진을 잘 받고, 영상검사에서 미세석회화나 혹이 발견되었을 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하게 조직검사를 잘 받는 것이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도움말 이은진 애플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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