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민체전 칠곡 '테니스 삼부자' 금·금·금…종합우승 견인차

김일남씨 두 아들과 나란히 금메달 목에 걸어

경북도민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한 김일남 씨 가족이 상장과 트로피를 들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일남 씨, 건형 군, 건이 군, 최은아씨 (부인). 칠곡군 제공
경북도민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한 김일남 씨 가족이 상장과 트로피를 들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일남 씨, 건형 군, 건이 군, 최은아씨 (부인). 칠곡군 제공

아버지의 뒤를 이어 테니스 라켓을 든 형제가 지난달 열린 경북도민체전 테니스 대회에 출전해 삼부자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칠곡군이 군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김천에서 열린 제62회 경북도민체전에 김일남(52·칠곡군 북삼읍) 씨는 아들 김건이(고3)·김건형(고2) 군과 함께 테니스 경기에 출전을 했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우승에 그치지 않았다. 김 씨와 두 아들이 각각 일반부와 고등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칠곡군 종합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때 국가대표를 꿈꿨던 김 씨는 현재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고 있는 건형 군을 지도하며 코치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건이 군은 엘리트 경력이 없는 일반 학생이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예천군 소속의 엘리트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건형 군도 침착한 플레이로 예천의 또 다른 엘리트 선수를 제압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김 씨는 "건이가 엘리트 선수를 이긴 건 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건형 이도 자기 몫을 정확히 해냈고요. 형제가 함께 일군 결과라 더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테니스 도전은 자연스레 시작됐다. 건형 군은 어릴 적부터 라켓을 잡았고, 운동에 소질을 보이며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건이 군은 한때 운동을 내려놓고 학업에 집중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라켓을 들었다.

건형 군은 이번 활약을 바탕으로 경상북도 대표로 선발돼 오는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 씨는 "저는 국가대표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아들 옆에서 조용히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

경북도민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일남 씨(가운데)와 건이 군(사진 왼쪽), 건형 군이 트로피과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경북도민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일남 씨(가운데)와 건이 군(사진 왼쪽), 건형 군이 트로피과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는 "삼부자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이야기는 단순한 체육 성과를 넘어, 가족애와 도전정신이 깃든 감동적인 사례"라며 "칠곡군의 저력을 보여준 만큼 군에서도 이 가족의 도전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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