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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설난영 얘기에 울컥…"고졸이라고 아내 갈아야 하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내 설난영 씨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비판하며 "제가 선거활동하는데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제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1일 경기 구리시 유세에서 "대한민국에 학력 차별하고 가슴에 못을 박는 잘못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며 "학력 따라 차별받고, 대학 나온 사람만 영부인하고 대통령하고 대학 못나온 사람은 엎드려 있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대학 나온 사람하고 결혼 못하냐"며 1980년대 삼청교육대 소집 대상이 됐을 당시 아내가 자신을 숨겨준 일, 수감됐을 때 홀로 가정을 책임졌던 일 등을 언급하다 울먹이며 10여초 간을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8일 유 작가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 여사를 두고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설 여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유 작가는 또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거다"라며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유 작가는 30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에서 "표현이 좀 거칠었던 거? 그건 잘못한 거 같다.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표현은"이라며 "우리가 입에 붙은 말로 하는 표현이긴 한데 더 점잖고 더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표현을 고치면 합목적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뜻"이라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지금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노조를 비하한다든가, 또는 다른 유력 후보의 배우자를 비방한다든가 공개적으로. 이런 것들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다.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무슨 계급주의 뭐, 무슨 여성비하, 노동비하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도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난영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재적 접근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제가 늘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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